출렁이는 금융시장 … 자산배분으로 균형 잡아라
국내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요동쳤다. 지난해 중국 증시 급등락 이후 수익률 악화로 속앓이를 했던 투자자들의 가슴은 또 한번 철렁했다. 연초만 되면 불거지는 글로벌 금융위기설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투자의 핵심은 수익 기회를 모색하면서 동시에 손실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위험 관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산 배분에서 투자자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과 금융을 따로 떼어내 전략을 짜는 것이다. 자산가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채우고 있다.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 자산 관리에 타격을 입게 되는 구조다. 부동산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또 금융 포트폴리오에서도 주가연계증권(ELS), 예금, 국내 주식형 펀드 등 어느 한 가지 자산에만 쏠림 현상이 없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유독 예금이나 ELS 등에는 자산 편중이 심하게 나타난다. 예금을 주로 하는 투자자들은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예금으로 채우는 일을 반복한다. 몇 번의 수익률 급등을 경험한 투자자는 대부분 금융자산을 ELS만으로 운용하려는 사례도 많다.

종합적인 시각으로 금융시장을 살펴보자. 글로벌 저성장과 저금리 고착화로 실질 금리는 제로 수준에 도달했다. 저유가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계속된다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자산에 편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원자재 펀드 등 해외 펀드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국내 펀드에 투자자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데다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아 해외 펀드를 외면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투자 결정이다.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위해 해외 펀드에 일정 수준을 투자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예금 금리 이상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려면 ELS 등 특정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을 주의해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어우러진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자산의 변동성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다양한 수익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현식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강남스타PB센터 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