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투자형 상품'을 대하는 자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모 증권사의 차이나 펀드 열풍이 불었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펀드를 유지한 사람들을 만나 보면 대부분 원금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라 안타깝다. 당시 펀드 열풍의 이면을 보면, 중국의 경제발전 전망보다 단기 고수익을 노리거나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는 따라 하기식 투자였기 때문이다.

이런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와 보험사의 투자형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초저금리 시대에 가진 돈을 조금이라도 불려보려는 희망 때문인데,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대표적 투자형 상품인 증권사의 펀드와 보험사의 변액보험을 살펴보자. 두 상품 모두 적립금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운용보수를 차감하는 점은 같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기능에 따라 사망 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변액종신보험,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인 변액유니버셜보험, 종신토록 연금을 지급하는 변액연금보험으로 나뉜다.

또한 운용보수 외 위험보험료가 납입보험료에서 차감, 운용되므로 투자와 보험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점이 펀드와 다르고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따라서 투자목적과 기간에 따라 두 상품을 구분해 선택해야 한다.

투자형 상품을 대하는 소비자의 현명한 자세도 필요하다. 첫째, 투자와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상품을 권유받아 가입하고 나면 실제 운용에 따른 이익과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수익을 좌우하는 주식과 채권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경제 뉴스에 관심을 두고 장기적인 투자 안목과 관점을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

둘째, 지나친 욕심은 버려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투자형 상품을 선택한다면 물가상승률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재무상태를 분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인생에서 자녀 양육, 자녀 결혼, 은퇴를 한 번은 맞이하게 된다. 이런 자금을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하고 목적에 따라 상품을 선택해 미리 준비해두면 부족한 자금을 한꺼번에 준비하기 위해 전액 투자해 낭패를 보는 우(愚)를 피할 수 있다.

끝으로 본인 투자성향에 맞는 효율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본인의 투자원칙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주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어도 연간 1회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해 위험 수준을 조절하는 리밸런싱을 꾸준히 하면 안정적인 수익, 나아가 목표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구자일 <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L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