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과 우유, 계란 등의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느는 가운데 이 증상은 과도하게 활동하는 면역세포를 갖고 태어난 아이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연구팀이 생후 12개월 시점에서 음식 알레르기 조짐을 보이는 유아들의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이같은 '면역적 특성'(immune signature)을 발견했다고 호주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아기 1천명 이상의 제대혈 검사를 통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음식 알레르기 위험이 큰 아이들의 제대혈에서 단핵백혈구(monocytes)라는 면역세포들이 활성화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이들 세포의 활동 촉진은 T-세포라 불리는 또 다른 형태의 면역세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는 염증 및 알레르기와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출생 때의 면역반응 강화가 음식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입증이 되지는 않았지만, 알레르기 조짐을 보인 아이들은 나머지 아이들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밝혔다.

월터&엘리자 홀 연구소의 렌 해리슨 교수는 "알레르기 같은 만성 면역 및 염증 질환이 유아기나 그 후에 나타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임신기나 아주 어릴 때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동 알레르기에는 임신이나 출산기의 노동이나 감염, 몸속 미생물, 영양상태, 다이어트와 같은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십년 동안 아동의 알레르기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대부분은 5세 이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