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14일 공식 출시했다. 동급 최고치인 ℓ당 22.4㎞의 효율과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파워트레인, 공력성능을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효율과 주행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현대차는 자신했다. 여기에 배터리 평생보증과 전용부품 10년 또는 20만㎞ 무상보증 등을 내세워 올해 국내외에서 각각 1만5,0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다음은 현대차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현대차, "아이오닉, 고효율과 주행성능을 양립시킨 친환경차"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의 국내외 출시시기와 글로벌 시장에서 목표로 삼은 지역은.
"(국내영업본부장 곽진 부사장)올해 국내에서 1만5,000대를 판매목표로 잡았으며 하반기 1만5,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하면 국내외 합산 7만7,000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하이브리드카를 시작으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하반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그에 앞서 오는 3월 제주에서 여는 전기차 엑스포에서 아이오닉 전기차를 미리 공개한다. 또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를 해외에 선보이고 이어 열리는 뉴욕모터쇼에도 출품한다. 해외 출시일정은 올 하반기이며 북미 및 유럽, 일반지역에 순차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가장 큰 목표시장은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다"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토요타 프리우스 대비 뛰어난 점은.

"(국내마케팅실장 류창승 이사)우선 효율이 앞선다. 신형 프리우스가 국내 출시 전이지만 먼저 내놓은 미국에서 52mpg(22.1㎞/ℓ)의 효율을 기록했다. 아이오닉은 미국 기준으로 57mpg(24.2㎞/ℓ)로, 더 좋은 효율임을 입증했다. 따라서 국내 기준으로도 아이오닉의 효율이 높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주행성능도 내세울 수 있다. 그 동안 친환경차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른 성능을 희생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아이오닉은 효율과 함께 주행성능을 양립시킨 점이 경쟁력이다. 프리우스가 무단변속기를 채택한 반면 아이오닉은 전용 6단 듀얼클러치를 장착해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리어 멀티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전반적으로 프리우스 대비 높은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가격 역시 강점이다. 프리우스의 주력트림은 3,140만 원인 데 반해 아이오닉은 2,495만 원이다.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총 900만 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선 공개 후 온라인 여론을 분석한 결과 디자인 측면도 아이오닉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우스는 친환경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는데 후발주자인 아이오닉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은.

"(류 이사)과거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은 미래의 이상적인 차의 조건으로 혁신과 하이테크를 요구하고 있다. 아이오닉은 효율은 기본이고 우리는 여기에 더해 '펀 투 드라이브(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 IT를 베이스로 한 신기술과 능동형 고안전 기술 등을 내세울 것이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에 걸친 대규모 시승을 계획하고 있으며, 20~3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실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아직 하이브리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배터리 평생보증, 하이브리드 부품 10년 또는 20만㎞ 무상보증, 차종교환 및 신차교환 등으로 구성한 '아이오닉 컨피던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고효율과 주행성능을 양립시킨 친환경차"

-차체 구조 상 고효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프리우스 보다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어던 요인은.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아이오닉에 적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다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장착한 하나의 모터는 출력에 기여하지 않고 발전기 역할을 한다. 아이오닉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구동모터를 하나 더 둬서 에너지 변환 단계를 간소화,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또 최적화한 디자인으로 인한 공력성능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덕분에 동급 대비 cd(공기저항계수)값도 가장 낮다. 효율은 하나의 요소로 결정되지 않는다. 아이오닉을 개발하면서 현대차의 엔지니어링 능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22종의 라인업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현 시점에서 변동사항이 있는지. 또 제네시스처럼 아이오닉을 전용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인지.
"(이 전무)친환경차에 대한 글로벌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본래 계획했던 22종에서 4개 차종을 추가할 것이다. 현재 글로벌 친환경차의 비율은 전체의 2%에 머물고 있으나 오는 2020년까지 10%까지 늘 것으로 전망한다. 친환경차분야 글로벌 2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오닉은 브랜드의 개념이 아닌 라인업의 개념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을 모두 출시한 후 친환경차 전략에 대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추후 선보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디자인이 변경되는지.
"(외장디자인실장 구본준 이사대우)다소 차별화할 것이다. 전기차의 경우 전면부를 중심으로 단순하고 하이테크한 느낌을 가미할 것이다. 특히 휠 디자인, 헤드 램프 및 테일 램프의 라이팅 시그니처를 차별화할 계획이다. PHEV는 하이브리드와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디자인을 차별화할 예정이다. 실내에 적용한 블루컬러의 포인트는 아이오닉의 아이덴티티 요소다. 이러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중으로, 추후 전기차와 PHEV에 적용할 지는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인테리어에 친환경 소재를 쓰거나 차체에 알루미늄을 사용한 이유는.
"(개발총괄 소형3PM 박영식 이사대우)기본적인 성능 외에도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기위해 친환경 소재를 썼다. 손이 닿는 도어 센터트림 같은 경우 목본이나 화산석에서 나온 재료를 사용했다. 헤드라이너와 카펫, 헤드레스트 등에도 화학물질 대신 천연재료를 채택했다. 첨가 비율은 20~50%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차체에는 경량화 소재를 많이 적용했다. 특히 후드나 테일게이트에는 알루미늄을 최초로 적용했으며, 서스펜션을 포함한 언더보디 등에도 적지 않은 비율을 사용했다. 이는 모터와 배터리 탑재로 인한 무게 증가에 따른 결정이며, 안전도 역시 고려됐다"

곽진 부사장은 맺음말로 "아직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지만 아이오닉은 당장의 판매보다 미래 비전에 대비하자는 취지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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