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10개 제약회사의 연간 연구개발(R&D) 예산이 올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8조원 기술 수출 ‘대박’에 고무된 상위 업체들이 신약 개발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제약사의 신년 사업계획을 조사한 결과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 매출 상위 10개사의 R&D 예산은 1조4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8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30%가량 많은 것이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R&D 중심 제약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녹십자, 유한양행 등 상위 회사들의 연구개발비 증가폭도 두드러진다. 녹십자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300억원을 R&D 예산으로 책정했다. 글로벌 임상3상 시험 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개발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매출 1위 유한양행은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1004억원을 R&D에 투자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 대웅제약 등도 올해 처음 ‘R&D 예산 1000억원’ 대열에 합류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