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국제유가, 장중 30달러 깨져…美증시 위안화 안정에 '상승'
간밤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세계적인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조짐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부담이 됐다.

유가 폭락에 원자재에 의존하는 자원 신흥국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취약 신흥국으로 꼽혀온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당국의 환율 방어에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 국제유가 장중 30달러선 붕괴…WTI 배럴당 30.44달러 마감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97센트(3.1%) 빠진 배럴당 30.44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는 개장 이후 줄곧 배럴당 30달러를 웃돌다가 장 마감 30여 분 전에 배럴당 29.93달러로 잠시 내려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해 30달러를 회복했다. 브렌트유도 1.84% 떨어진 배럴당 30.9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져 10달러대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유가 폭락에 신흥국 부도 위험 급등…외환도 빠르게 고갈

자원 신흥국들의 국가 부도 위험이 급등하고 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5년 만기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5.35bp로 전 거래일보다 5.6bp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사우디의 CDS 프리미엄은 3개월간 66.7bp 올랐다. 지난 1년간 150%가량 올랐다.

베네수엘라의 CDS 프리미엄도 같은 날 26.48bp 올라 5,348.17bp를 기록했다. 3개월간 변동폭도 457.6bp에 이른다. 브라질,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의 CDS 프리미엄도 3개월간 각각 69.9bp, 58.1bp, 97.3bp, 29.2bp 상승했다.

◆ 뉴욕증시, 위안화 안정에 상승…다우 0.72% 상승 마감

12일(미국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65포인트(0.72%) 오른 1만6516.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01포인트(0.78%) 오른 1938.68에, 나스닥 지수는 47.93포인트(1.03%) 상승한 4685.92에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유가가 장중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에 휘청거렸지만 애플 등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다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위안화 움직임과 중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오일머니 '엑서더스' 어디까지…"이미 10조 이탈"

국내 증시에 '오일 머니' 이탈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 3개국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30조6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점이던 지난 2014년 7월(41조3410억원)에 비해 10조6430억원(25.7%)이나 감소한 것이다.

이들 산유국은 국제 유가의 하락으로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국부 펀드 등을 통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 작년 수입물가, 유가하락에 15.3% 떨어져…역대 최대폭 하락

지난해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지는 등 수출입물가가 4년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는 80.36으로 2014년(94.92)보다 15.3%나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1971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연간 낙폭으로는 가장 큰 수준이다.

작년 수출물가지수도 83.52로 전년(88.10)대비 5.2% 떨어졌다. 이로써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하락했다.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북핵 강력대응·경제입법 호소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담화는 북한의 기습적인 4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국회에 계류된 노동개혁 5개 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 경제활성화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 한미일 6자수석 오후 서울서 회동…'北제재' 공조 협의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13일 오후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방안과 대책을 협의한다.

이날 회동은 지난 6일 북한의 기습적인 핵실험 이후 1주일 만에 서둘러 이뤄진 것으로, '수소탄 실험 성공'을 주장하는 북한 핵도발의 심각성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 강원·경기일부 한파특보…전국에 1∼7㎝ 눈 소식

13일 중국 상해 부근에 있는 고기압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점차 흐려지겠다. 충청남도와 전라남북도, 제주도는 낮까지 눈(강수확률 60∼80%)이 올 전망이다.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영서, 충청북도, 경북 북부 내륙에 눈(강수확률 60∼70%)이 오겠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영하 7.5도, 인천 영하 5.7도, 춘천 영하 10.4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 수은주가 영하권에 머물고 있다. 낮에도 최고기온이 영하 1도에서 영상 6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에서 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

정형석 한경닷컴 증권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