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T-자동차 글로벌 합종연횡…새로운 경쟁의 시작이다
IT 따로, 자동차 따로 가는 게 아니다.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30%였지만, 2030년엔 50%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센서 등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기기가 이때쯤엔 수백억개나 될 것이란 조사결과도 있다. 자동차업체가 IT 분야의 신기술을 모르면 생존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IT의 심장인 실리콘밸리에 GM 포드 같은 미국 업체는 물론 벤츠 BMW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외국 완성차업체와 보쉬 덴소 등 자동차 부품업체 연구소가 세워지고, CES가 가전쇼가 아니라 스마트카 경연장이 돼버린 데엔 이유가 있다.
IoT시대엔 경쟁의 양상도 달라진다. 자동차가 슈퍼컴퓨터가 돼 스마트홈 주도권을 놓고 TV와 플랫폼 경쟁을 벌일 판이다. 영역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 연결, 통합, 협업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한경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스마트카, 5세대 이동통신, IoT, 맞춤형 웰니스케어 등이 꼽혔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무인차에 대한 도로주행 규제, 복잡하기 짝이 없는 신제품 인증절차 등 구시대적 규제를 누가 빨리 없애느냐가 생사를 가른다. 새로운 경쟁은 시작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