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국면에도 투자 기회는 존재한다
개별 국가나 특정 산업으로만 보면 글로벌 저성장 기조는 확연하다. 그렇다고 투자 기회까지 모두 사라진 건 아니다. 저성장 국면일수록 오히려 ‘성장 프리미엄’은 시장에서 더 비싸게 거래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에 몰린다는 의미다. 저성장 위험에 직면한 기업들 역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움직임에 나설 것이다.
일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70% 이상 상승했다. 일본 주식시장과 함께 대부분 경제지표도 회복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전자, 자동차 등 일본의 대표 산업 전망이 그다지 밝은 않은데도 말이다.
이는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또 다른 주요 산업이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한 영향이 컸다. 일본에선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의료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생활 곳곳에서 로봇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이런 변화는 저성장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성장률 자체만 보면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산업은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아직은 신생 산업이지만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부문으로는 전기자동차, 로봇,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산업이 언제 ‘신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을지 모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관찰해야 한다.
김은경 < 국민은행 WM컨설팅부 투자전략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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