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인덱스펀드로 투자기간 짧게 가져가야"
중국발(發) 악재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 핵실험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새해 재테크 시장은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조차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할 정도다.

유유정 신한PWM 분당중앙센터 PB팀장(사진)은 “증시와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는 무조건 방망이를 짧게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신한은행에서 10년간 펀드 등 상품개발을 맡고 있는 재테크 베테랑이다.

그는 금융시장 급변 시기에 외환투자와 주식투자 전략을 설명했다. 외환투자와 관련해선 “지난해 말까지 고객에게 달러 투자를 권유했는데 연초 달러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지금 시점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2월28일 달러당 1166원에서 1월7일 기준 1197원까지 뛰었다. 유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달러 투자는 ‘바이앤드홀드(buy and hold)’ 전략을 취하는 게 낫다”고 권했다. 달러당 1150~1160원 선에 매입했다가 1200원 언저리에서 되파는 식으로 투자하라는 얘기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철저하게 ‘방망이를 짧게 쥐는’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식 투자는 인덱스펀드를 활용하는 게 낫다”며 “인덱스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짧은 기간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빼도 괜찮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국내 상장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네 배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는 1860선이 저점이고 기술적으로는 1900선이 저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며 “1860선에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2000선 정도에 매도하는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덱스펀드를 통해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을 짠다면 연평균 5%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증시와 관련해선 유럽을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유 팀장은 “유럽은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폭스바겐 연비 조작, 프랑스 파리 테러, 난민 사태 등에 발목잡혀 시장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양적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머징마켓은 올해도 계속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선 ‘위기’와 ‘기회’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하이증시가 연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중국 투자는 리스크 요인이 많다”면서도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이 저점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내려갔을 때 소액을 투자하는 것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도 8760선이 심리적 저점으로 분석되는 만큼 차이나인덱스펀드를 통해 단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