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4일 시무식에서 올해의 화두로 '행복'을 정하고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는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특히 조 회장은 "소통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오픈 마인드(open mind)를 갖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서로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작년 8월 퇴사하는 부기장이 사내 게시판에 '불통'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장문의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함에 있어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이날 행복을 올해 핵심가치로 삼은 데 대해 "항공수송의 참의미가 여행과 만남, 물품전달을 통해 고객과 이웃에 행복을 전하는 것임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먼저 창출해야 한다"며 "선도적 마케팅을 해야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든 서비스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한편 고객의 관점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 '고객 우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안전을 위해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처음 대한다는 자세로 원칙과 규정에 따라 신중하게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올 한해는 철저한 위기 대응능력 배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 변수로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되며 같은 위기에 직면해도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