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시장 좌우할 글로벌 경제이슈는…
올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시 환경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세계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금융시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를 추려봤다.

첫 번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다. 금융시장의 관심도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로 옮겨졌다.

시장 예상대로 완만한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미국의 달러화 강세 속도도 완화될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 속도가 완화되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큰 신흥국과 원자재시장의 자금 유출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

다음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이다. 지난해 중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발표된 부진한 중국 경제 관련 지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소비와 서비스산업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내고, 은행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한다면 중국 경제 경착륙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폭이 줄어들 수 있다.

마지막은 국제유가의 저점이다. 유가는 공급 과잉으로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큰 폭의 유가 하락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원자재시장과 신흥국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원유시장은 수익성 하락에 따른 공급 위축과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소폭의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가가 바닥을 확인한 뒤 회복하면 원자재시장과 신흥국의 투자 위험도 줄어든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경제성장률과 낮은 물가로 여전히 위험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거시 환경으로 주식 투자에서는 여전히 신흥국보다 선진국이 선호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긴축정책이 시작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럽과 일본을 눈여겨봐도 좋다. 신흥국 투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지만 달러화 강세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적인 투자 여건은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이승희 < 국민은행 WM컨설팅부 투자전략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