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친환경차·자율주행 등 신기술차도 주목

북미 최대 자동차 전시회이자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6 북미 국제 오토쇼(NAIAS·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이달 11일(현지시간)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달 24일까지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해마다 가장 먼저 개최되는 모터쇼이기 때문에 그 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동향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주최 측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미국의 제네럴 모터스(GM)와 포드를 비롯한 40개 안팎의 완성차 업체가 40종 이상의 신차를 비롯한 총 700여종의 차량을 전시하며 신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올해 모터쇼는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폴크스바겐 스캔들의 영향으로 친환경차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저유가 체제가 이어진 영향으로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성능차들이 여전히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한 미국에서 실용성 있으면서도 고급화된 럭셔리차 시장이 성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각종 럭셔리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율주행 등 신기술을 탑재한 차량들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GM은 아직 출품작 전체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의 모델을 공개하고 '안방'에서 초연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GM의 출품 차량에는 준중형 SUV 차량인 2016 뷰익 엔비전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GM이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첫 차량이기 때문이다.

포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이 올해 하반기 국내외에서 동시 출시 예정인 미국 고급차를 대표하는 '올-뉴 링컨 컨티넨탈'의 양산형 모델을 처음 선보인다.

독일의 BMW는 고성능 모델 M 버전의 엔트리급 모델인 '뉴 M2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기존 X4를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개선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뉴 X4 M40i'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에는 새로 개발된 M 퍼포먼스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BMW는 회사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세계 최초 미래지향적 스포츠카'라고 내세우는 BMW i8과 이 회사 최초의 순수 전기차 양산 모델인 BMWi3, 뉴 7 시리즈 등도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주력 차종인 중형 세단 E클래스의 신형 5세대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고객 취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반자동 주행 등 첨단 시스템이 옵션으로 장착돼 고급 중형 세단 세그먼트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벤츠는 로드스터 SLK의 부분 변경 모델인 SLC도 일반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는 911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고성능 비틀 911 터보, 911 터보S를 공개한다.

개선된 3.8리터 6기통 트윈 터보차저 엔진이 적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본의 렉서스는 콘셉트카 LF-LC의 양산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LF-LC는 'LC 500'과 'LC 500h'로 이름을 바꿔 달고 디젤과 하이브리드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 2도어 쿠페 모델이다.

렉서스의 새로운 간판급 스포츠카로 포르쉐 911 터보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는 파워트레인을 개량해 주행성능이 향상된 2016년형 Q50(닛산 스카이라인)을 선보인다.

기존 3.7리터에서 3.0리터로 배기량을 크게 낮추면서도 연비 등 성능을 증강한 것이 특징이다.

인피니티는 작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Q60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인 Q60도 공개한다.

Q60은 인피니티 인기 차종인 Q50의 2도어 스포츠 쿠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QX60의 2016년형 모델도 공개한다.

혼다의 고급 브랜드인 아큐라는 차세대 고성능 럭셔리 세단의 미래를 제시하겠다는 목표 아래 프리시전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프리시전 콘셉트는 차세대 아큐라 차량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혼다는 북미 전용 픽업트럭 '릿지 라인'의 신형 모델도 최초로 공개한다.

볼보는 새롭게 선보이는 간판급 세단 'S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재 판매되는 S80을 대체할 모델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독일의 고급 세단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44g/km를 기록하는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S90은 볼보의 최신 반자율 주행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가 탑재돼 각종 센서와 레이더 등을 활용해 시속 130㎞ 이하에서는 차선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달릴 수 있다.

한편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불참 업체들이 적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BMW 계열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올해 모터쇼가 신차 발표 타이밍과 맞지 않다며 불참하기로 했다.

지난해 랜드로버 '레인지 로버'의 신형 디젤 모델을 공개했던 재규어 랜드로버도 올해는 신차가 없다는 이유로 모터쇼를 건너뛴다.

전 세계 전기차 업체를 리드하는 미국의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의 고급 브랜드 벤틀리도 불참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