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어떤 상품 떴나] 짜왕·루나폰…불황 뚫은 '가성비'
올해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가성비’를 소비 키워드로 삼는 ‘불황형 소비 패턴’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이 28일 판매실적과 소비자들의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올 히트상품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다.

식품업계 최대 인기상품으로 꼽힌 ‘짜왕’은 올해 4월 출시돼 8개월간 1억개가 팔렸다. 작년 짜왕의 굵은 면을 개발하던 농심은 면의 재료인 쌀가루를 5년 묵은 정부미에서 일반미로 바꾸는 등 품질 혁신을 시도했다. 제품 개발은 1년가량 늦춰졌지만 ‘1500원짜리 짜왕이 4000원짜리 중국집 짜장면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SK텔레콤의 보급형 스마트폰 ‘루나’는 지상파 DMB 기능과 같은 군살을 빼면서 가격을 낮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9월 출시 이후 3개월여 만에 15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3년간 포털 뉴스,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게시물 1500만개를 분석해 소비자의 트렌드를 파악했다.

쿠팡은 배송 직원을 직접 채용해 배송 속도와 서비스 질을 높인 ‘로켓배송’으로 인기를 끌었다. 1500원짜리 저가커피 전문점인 ‘빽다방’과 편의점 자체상표(PB) 상품들은 가격 파괴 전략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 교수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을 갖추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