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기업 간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중후장대 산업에 브랜드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철강재, 윤활유 등 일반 소비자와는 접점이 거의 없는 분야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널리 알려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에서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26일부터 열흘간 ‘코일철근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을 열었다. 내년 2월 코일철근 시장 진출을 앞두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독창적인 브랜드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컬러강판에 ‘럭스틸’이라는 브랜드를 붙여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 B2B업종인 석유화학업계도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넥슬렌’이라고 이름 붙였다. 폴리에틸렌은 자동차 내장재, 신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이다. 한화토탈은 자체 생산 중인 난방유에 ‘하이신’이라는 브랜드를 쓰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독자 개발한 요소수 제품을 ‘유록스’라고 부르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도 ABS창호 제품에 ‘휴그린’이라는 브랜드를 사용 중이다.

효성은 늘어나는 섬유인 스판덱스 제품 브랜드 ‘크레오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SK케미칼도 주력 제품인 바이오 친환경 플라스틱을 ‘에코젠’이라는 브랜드로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