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 과학도 정답만 달달…창의 인재 나오는 게 비정상"
국민 10명 중 7명은 현 교육제도에서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위주의 수동적인 교육, 사교육 시장 팽창에 붕괴되는 공교육 시스템이 창의적인 인재의 육성을 막는 주요 걸림돌로 지적됐다.
"수학도 과학도 정답만 달달…창의 인재 나오는 게 비정상"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선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기 힘들다’는 의견에 ‘매우 그렇다’ 24.7%, ‘대체로 그렇다’ 42.5% 등 67.2%가 동의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가 넘쳐나지만 정작 기업들은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산업계 수요와 대학 교육의 불일치로 인한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학교 교육을 받은 졸업생의 자질에 차이가 있다’는 의견에 74.5%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인력 미스매치 문제의 해법으로 산학 연계 프로그램 활성화와 현장 중심의 대학교육, 중소기업의 청년 고용 유인책 강화 등을 제시했다.
"수학도 과학도 정답만 달달…창의 인재 나오는 게 비정상"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는 사교육 비중 확대도 한국 교육의 비틀어진 단면이다. 국민 10명 중 9명(92%)은 ‘공교육에 비해 사교육 비중이 크다’고 응답했다.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교육 경쟁은 중산 서민층의 가계 부담을 늘리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녀 사교육비가 가계 지출에 부담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61.9%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2.1%는 전체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자녀 사교육비 비중이 20% 이상에 달한다고 답했다.

거주 지역별로 사교육비 지출 격차도 컸다. 자녀 사교육비로 한 달에 1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 비율은 서울이 40.2%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인천·경기 29.5%, 대구·경북 19.4%, 광주·전라 16.7% 등의 순이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