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수요↑…동원F&B·오뚜기 주목, 중국 관광객 수혜 화장품·면세점주도 유망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어주’ 성격의 내수주 매력이 돋보이고 있다. 중국경기 둔화 우려와 가늠하기 어려운 외국인 자금 흐름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서 안정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월 말~10월 초로 이어지는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증가에 따른 수혜종목으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석 먹거리·놀거리 관련주는

선물세트 수요↑…동원F&B·오뚜기 주목, 중국 관광객 수혜 화장품·면세점주도 유망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에 명절 특수가 겹치면서 음식료와 택배, 레저주 같은 내수 소비재 관련 종목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수 소비주 중에서도 올해 저가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원F&B와 오뚜기, 동원산업, 롯데제과 등이 선호주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추석 성수기 매출 증가를 감안해 동원F&B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유지했다. 지난달 10일 56만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은 동원F&B 주가는 이달 들어 3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석 성수기 효과가 반영되고 참치 원재료 투입 단가도 떨어지고 있어 참치캔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와 롯데제과 등도 최근 조정장에서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택배 관련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택배 운임은 인상되지 않은 가운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지훈 파트너는 “택배 관련주 중에서도 최근 중국 룽칭물류 인수로 글로벌 부문의 실적증가 기대로 장기성장 모멘텀을 가진 CJ대한통운에 기대가 크다”며 “룽칭물류는 어류와 육류, 청과물 등 신선한 식료품을 배송하는 콜드체인과 화학물질 운반 사업을 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추석연휴 놀거리주도 눈길을 끈다. 오는 29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돼 여행주를 비롯한 레저업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 영향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를 맞아 패키지 예약 증가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2016년까지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여행주는 최근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극장가도 추석을 맞아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사도’를 비롯해 ‘서부전선’, ‘탐정: 더 비기닝’ 등이 추석 연휴에 맞춰 줄줄이 개봉하는 것. 증권업계에선 관객 증가를 기반으로 CJ CGV가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9월 관람객 수가 1700만명으로 저조했지만 올해는 ‘베테랑’ 등이 흥행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대작들의 추석 개봉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돌아온 요우커’ 공략

중국 관광객 수혜주도 추석 연휴를 계기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를 비롯해 호텔신라 같은 면세점,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주가 대표적이다.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올 6월과 7월의 국내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53% 줄었다. 일본 엔화가 ‘아베노믹스’ 여파로 다른 통화 대비 약세로 접어들면서 아시아 주요국 관광객 발길이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달 후반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도 회복 추세로 돌아섰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뿐 아니라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 관광객의 한국 여행 심리가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지훈 파트너는 화장품주에 주목했다. 화장품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번 연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다양한 기획 세트와 차별화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김 파트너는 “당분간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처럼 인지도가 있는 화장품주가 돋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