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中 증시폭락에 금리·지준율 인하…미국증시, '중국 쇼크' 지속
중국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세계 증시의 동반폭락에 대응해 '마지막 카드'를 뽑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대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발(發) 쇼크로 급락했던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에 힘입어 진정세를 보였지만 뉴욕 증시는 반등에 실패하는 등 '여진'이 계속됐다.

미국증시, '중국 쇼크' 여진 계속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4.91포인트(1.29%) 하락한 1만5666.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59포인트(1.35%) 떨어진 1867.62에, 나스닥 지수는 19.76포인트(0.44%) 내린 4506.49로 마감됐다.

뉴욕 증시는 상승세가 유지되다가 장 마감에 임박해 하락, 중국발 불안을 털어내지 못했다. 뉴욕증시가 '뒷심' 없이 내려앉은데 대해 분석가들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유럽증시, 반발 매수세·중국 경기부양책에 급반등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경기부양 조치를 발표하면서 전날 4∼5%대로 급락했던 유럽의 주요 증시는 3∼4%의 급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3.09% 오른 6081.3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4.97% 상승한 1만128.1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4.14% 오른 4564.86로 종료됐다.

중국, 금리·지준율 동시 인하

중국 인민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4.60%로, 1년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1.75%로 각각 조정됐다.

중국의 기준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는 지난 6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나왔다. 중국이 세계 증시의 동반폭락에 대응해 '마지막 카드'를 뽑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마감…금값은 내려

국제 유가는 오르며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7달러(2.8%) 오른 배럴당 39.31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전날에 이어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30달러(1.3%) 내린 온스당 113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그라지는 메르스 여파…8월 소비심리 두 달째 호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두 달째 미약하나마 호전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02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2003∼2014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SK하이닉스, 이천·청주에 공장 2개 더 짓는다

SK하이닉스가 2024년까지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추가로 건설한다. 이를 포함한 공장 신·증설에 46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공장의 유지 보수 투자까지 합치면 투자 규모는 10년간 70조원을 넘는다.

SK하이닉스는 25일 이천에서 ‘신공장 M14 준공식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준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남경필 경기지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태풍 영향권 벗어나…흐리고 곳곳 비

26일 제15호 태풍 '고니(GONI)'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나 전국이 대체로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까지 강원도 영동에서 비(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고, 서울과 경기도는 밤에 비(강수확률 60%)가 오겠다.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가끔 구름이 많겠다. 서울과 경기도는 아침과 늦은 오후에, 강원도 영서는 밤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도 영동, 울릉도 등에서 5∼20mm다.

변관열 한경닷컴 뉴스국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