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여름 정기 및 재고떨이 세일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명품 할인 행사 등 대형 판촉 행사에 잇따라 들어간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한풀 꺾인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29일 서울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해외명품대전’에 나선다. 올해 행사는 여름철 명품대전 가운데 역대 최대인 1500억원 규모로 25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의 봄·여름 신상품 등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이 중 50여개 브랜드는 명품대전 행사에 처음 참여한다. 지방시, 끌로에, 돌체앤가바나, 디스퀘어드2, 알렉산더왕, 톰브라운, 지미추, 스튜어트와이츠먼 등이다. 키아라페라그니(슬립온), 비타패드(주얼리) 등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도 첫선을 보인다. 대표 상품은 에스까다 원피스(99만원), 스텔라맥카트니 모터백(108만원), 멀버리 핸드백(89만9000원) 등이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로 구매하면 금액별로 각각 5%, 10%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100만원어치 이상 사면 추첨을 통해 두 명에게 700만원 상당의 라이카 Q카메라를 준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서울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에서 ‘현대 해외패션대전’을 연다. 행사 물량은 전년 동기의 두 배가 넘는 800억원 규모로, 여름철 해외패션 이월상품 행사 중 최대다. 끌로에, 무이, 멀버리,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지미추, 이자벨마랑, 알렉산더왕, 질샌더 등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올해 봄·여름 신상품 비중이 50%에 이르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3일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진행 중이다. 명품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행사 시기를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겼다.

29일까지는 ‘모피·디자이너 특집전’도 연다. 진도모피, 동우모피, 디에스 모피, 성진모피, 윤진모피, 사바티에 등 모피 브랜드와 휴리나, 김영주, 박항치, 손석화 등 여성 의류 브랜드를 최대 60% 저렴하게 선보인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