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쉬 린드블럼과 강민호(사진 = 롯데 자이언츠)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주며 분위기 쇄신을 하겠다는 선택이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분위기 쇄신보다는 확실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롯데 이종운 감독은 모든 투수들을 선발 투수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선발 야구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해석해도 될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모든 팀들이 불펜에 중점을 두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이지만 한편 바람직한 자세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전반기를 마감한 현재 롯데 마운드 운용의 현실은 선발 야구도 불펜 야구도 아닌 마구잡이식의 기용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롯데의 확실한 선발투수라고 한다면 외국인 듀오 린드블럼과 레일리 그리고 토종에서는 송승준이 자리를 지킬 뿐, 4-5선발은 항상 유동적이었다. 그렇다고 불펜이 구축됐느냐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롯데는 필승조-추격조를 나누기도 애매하다. 내부적으로는 원칙이 있을 수 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



또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마무리는 집단 마무리 체제도 아니고, 누군가를 육성하거나 누군가를 믿는 것도 아니고 역시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롯데의 마무리는 마치 80,90년대 한국야구를 보는 듯하다.



하나의 예로 심수창이 롯데 마무리라고 하지만 그의 보직은 마무리보다는 ‘마당쇠’ 스타일에 가깝다. 어느 날에는 롱 릴리프로 등판했다가 갑자기 세이브 상황에 올라오거나 승부처에 투입되거나 혹은 승패와 무관하게 투입이 된다. 사실 처음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을 때 심수창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마구잡이 등판이 계속되면서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훌륭한 능력의 마무리 투수라도 원칙 없는 기용을 한다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마무리 불안, 마운드의 불안은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안전성에 더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롯데는 전반기 마감 후 일부 코치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코치진이 변화가 팀 투수력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만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 전권을 누가 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전반기 내내 롯데 마운드 운용의 모든 결정을 염종석 코치가 했다면 투수 코치의 변화가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코치가 모든 것을 판단했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최종 결정권자인 감독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1군 투수 코치의 변화가 롯데 마운드의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분위기 쇄신이라는 차원으로 남들이 다하는 선택을 할 것이 아니라 이종운 감독부터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 원칙을 세워야 한다.



물론 시즌을 절반 이상 소화한 시점에서 5선발까지 다시 구성하고 추격조-필승조를 나누고 마무리를 다시 물색하거나 시험을 할 수는 없다. 냉정하게 봤을 때 현재 1군 전력 외 기대할만한 퓨처스 자원은 없다. 다시 말해서 있는 자원으로 운용의 묘를 잘 살리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적어도 1~3선발은 고정이 된 상태에서 4-5선발은 다소 유동적이라도 충분히 이끌 수 있다. 다만 불펜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 이 원칙은 불펜 투수들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또한 선수들에게도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스럽지 않은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프링캠프도 아니고 시즌 중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갑자기 좋아지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또 다른 자원으로 상호보완 해주며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감독이 해야 할 역할이다.



린드블럼, 레일리, 홍성민을 제외하면 붙박이 1군 투수들 가운데 평균 자책점 3점대 선수가 없다. 4점대도 참으로 찾아보기 힘든 롯데 마운드. 과연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도약할 수 있을까?


나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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