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쇠락해 가던 골목시장을 되살리고 있다. 시장 내 맛집이나 골목 특유의 매력이 SNS로 전파되면서 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의 금천교시장이 대표적이다. 300m 남짓한 골목시장에 2030세대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맛집이 하나둘 자리 잡고, 이곳을 드나들던 젊은이들이 SNS에 입소문을 내면서 주변 직장인과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감자튀김과 크림맥주를 파는 ‘청년장사꾼 감자집’에는 주말이면 500명 이상이 찾는다.

청년상인들의 ‘대박 점포’에 자극받아 참기름 떡 채소 등을 팔던 기존 상인들도 특색 있는 음식점과 주점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 골목시장은 80여개의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로 거듭났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골목시장의 이 같은 성공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3년 동안 600억원을 들여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에 나선다.

전국 주택가의 골목시장 200여곳을 대상으로 레시피 개발, 프랜차이즈화, 품질인증 시스템 구축작업을 지원하고 고객쉼터와 안내센터 등도 설치해 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