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마트 온라인몰 매출 50% 급증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몰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매장을 피해 집에서 장을 보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14일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매출은 43%, 구매 건수는 5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전점 기준)은 7.5% 감소했다.

온라인몰에서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간편가정식(75.4%)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이마트 측 분석이다. 신선식품(68.1%), 가공식품(51.3%), 생활용품(30.7%)도 많이 팔렸다. 김태희 이마트 과장은 “간편가정식과 신선식품 등 전형적인 장보기 품목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메르스 영향으로 밖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마트 매출과 주문건수도 각각 50.2%와 54.1% 늘었다. 생수와 쌀을 포함한 생필품 및 식품군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오프라인 매출은 8.4%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매출이 14.3%, 주문은 55.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이 9.2%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대형마트들은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은 ‘주문 급증으로 당일, 익일 배송 시간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오전에 주문해도 예전처럼 당일 오후나 다음날 오전 물품을 받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류경우 롯데마트 상무는 “하루 네 차례 배송하는데, 인력과 차량을 늘렸음에도 처리 한도가 일찍 차 주문 접수를 조기에 마감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