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5일 백화점 봄 정기세일에 몰린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5일 백화점 봄 정기세일에 몰린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온라인 쇼핑몰과 해외 직접구매(직구) 등 온라인을 통한 거래액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을 처음 앞섰다. 모바일 쇼핑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45조244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관세청이 집계한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구액(1조6600억원)을 더하면 온라인 거래 총액은 46조9040억원으로 대형마트 거래액(46조6364억원)보다 3000억원가량 많다. 온라인을 통한 거래액이 규모 기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에는 온라인 거래액과 대형마트 거래액 간 격차가 한층 커질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대형마트 성장률이 둔화하는 반면 온라인 쇼핑은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성장률은 17.5%(해외 직구 미포함)로 대형마트 성장률(3.4%)의 5배를 넘었다. 오픈마켓 11번가의 박준영 마케팅 실장은 “신속성과 편리함, 가격 경쟁력 등 강점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매출은 뒷걸음쳤다. 지난해 백화점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9조2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백화점 매출은 횡보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지난 3월 매출은 1~2월 매출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은 1~2월 전년 대비 1% 신장했지만 3월에는 1% 하락했다. 1~2월은 설이 어느 달에 있는지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쳐 묶어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3월 매출이 각각 0.8%, 1.3% 감소했다.

하지만 이달 3일 시작한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은 무난하게 출발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의 3~4일 이틀간 매출은 1.7%(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지난해 문을 연 에비뉴엘월드타워점, 수원점 등 신규 점포를 포함한 전점 기준 신장률은 7.3%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2.4%로 집계됐다. 골프(14.3%) 아동(10.3%) 여성복(8.4%)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해외 패션 등 일부 상품군이 호조를 보였다”며 “세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쯤이면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