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손 세탁기 모델 20만대 팔렸지만 불만 제로"
‘세탁기 고의 파손’을 둘러싸고 LG전자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해당 세탁기의 우수성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파손이 제품 부실 탓”이라는 LG의 주장을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22일 공식 블로그인 삼성 투모로우(samsungtomorrow.com)를 통해 세탁기 파손 논란 대상인 삼성 크리스털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 ‘WW9000’(사진)이 여러 차례 해외 인증을 받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은 유럽 각국의 소비자 평가 잡지로부터 여러 차례 1위 평가를 받고 공신력 높은 규격인증 기관들로부터 국제 인증을 취득하는 등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지난 16일 경쟁사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은 일반적인 행위이며 튼튼해야 하는 세탁기 문이 약간의 충격에 망가진 건 제품의 문제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글에서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이 전기·전자제품에 대한 안전성 전문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넴코(Nemko)로부터 내구성 테스트를 포함해 세탁기 관련 각 부문에 대한 인증을 취득했고, 독일 전기·전자제품 전문 시험 평가기관인 VDE로부터 내구성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관의 인증을 획득했다는 것은 제품 기능이나 성능, 안전성 등에서 엄격한 국제 규격을 통과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LG전자 주장처럼 통상적인 테스트만으로 도어가 파손됐다면 소비자들의 불만도 있어야 하는데, 출시 후 현재까지 20만대가 팔렸지만 도어에 대해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며 제품 품질을 자신했다.

두 회사의 세탁기 공방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시작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일행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지난 15일 고의 파손 혐의를 인정해 조 사장 등 LG전자 임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