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파헤치기] “연기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해요? 김재중씨 감을 듣고 싶어서…” ②
[스타미디어팀] TV 속에서 노래하는 김재중의 모습을 찾는 것은 한동안 어려웠다. 대신에 그는 앨범과 OST로 꾸준히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무대 위의 그의 얼굴을 TV를 통해서 보는 데는 여전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김재중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관객이 펼쳐진 무대가 아니라 카메라가 펼쳐진 촬영장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것. 그것이 김재중이 현재 온 힘을 쏟으며 몰두하고 있는 ‘엔터테이너 부서’ 진행 프로젝트 3번의 시작이었다.

승승장구의 커리어를 쌓던 김재중이기 때문에 연기의 길이 쉬웠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섣부른 도전이라 판단한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내어야 했기 때문에 그는 밤을 새며 더 노력했다. 때로는 최선을 다했지만 따끔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MBC 드라마 ‘닥터 진’으로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제 7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남자부문 최우수상의 쾌거를 얻으며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미생’의 팬들이 응원하는 영업 3팀은 겉으로는 툴툴대면서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부족하고 어리바리한 신입 사원 ‘장그래’를 ‘우리 애’라며 챙겨주는 오 차장, 날카로운 농담으로 초라한 현실을 느끼게 하지만 언제나 ‘장그래’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김 대리, 자신의 신입시절을 떠올리며 응원을 보내는 천 과장. 이들 모두는 ‘장그래’가 자신도 모르던 비범함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들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새로운 프로젝트로 뛰어든 신입사원 ‘김재중’. 연기는 지금까지 쌓아온 그에 대한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었다. 그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으니 이제는 같은 길을 동행하는 연기자 선배들과 가족이 된 JYJ 멤버들이다. 그가 불안한 마음으로 부담감을 가득 담은 새로운 발자국을 찍을 때마다 올바른 길을 알려준 사람들이다.

김재중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후속작 출연을 확정하고 대중의 기대를 받을 수 있는 믿음을 쌓고 있다. 낮고 겸손한 자세로 앞을 향하는 김재중은 산 중턱쯤 올라왔다.

▶ 배우 (‘엔터테이너 부서’ 진행 프로젝트2)
[스타 파헤치기] “연기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해요? 김재중씨 감을 듣고 싶어서…” ②
2010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한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 이후, 배우 김재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2011년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였다. 일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하고 냉정하지만 철없는 사촌형 ‘차지헌’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순수한 ‘차무원’ 역을 맡았다.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김재중의 모습에서 프로 비즈니스맨 ‘차무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라 생각했지만 김재중의 답은 달랐다. 자신의 일을 즐기며 매사에 열정적이고 매너 있는 차무원의 역할을 연구한 그는 친근하면서도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쾌한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로 안방극장을 찾았을 때 그는 자신감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만 명 단위의 공연장을 가뿐히 채우고 거대한 함성소리 앞에서 기죽지 않고 무대를 날던 그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

그가 위축되었던 이유는 멋지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살려 아이돌 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낯선 촬영장에 뛰어든 그. 아이돌 스타의 연기 도전이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에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바꿔보자 마음을 굳게 먹은 계기가 된 작품이다.

깊은 눈으로 슬픔을 표현하는 것. 표정으로 말을 하는 배우의 기본 아닐까. ‘김경탁’은 그랬다. 남자는 태어나 세 번 운다고 하는데, 극 중 김경탁은 눈물이 마를 새가 없는 슬픔을 타고난 캐릭터였다. 서자 출신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없는 현실에 부딪혔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소중한 벗을 향해 칼을 내밀어야 했던 운명을 가졌다.

‘닥터 진’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였다. 원래 극이란 허구성을 가지고 있는 법. 하지만 허구의 인물에 타입슬립 배경,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슬픔까지 안은 캐릭터를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사극이라는 장르까지. 여러모로 ‘닥터 진’은 김재중에게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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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연기자가 배우도 어려워하는 사극에 도전하는 것. 대중의 우려도 있었지만 김재중 자신도 많은 걱정을 했다. 드라마를 두 개밖에 해보지 못한 ‘초짜’ 신인이 사극이라는 장르에 섣불리 뛰어들어 작품을 망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도전이란 김재중의 운명. 그는 모험을 시작했다.

2012년 12월 말, 여의도에서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김재중은 모험의 끝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인생에서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을 ‘닥터 진’의 ‘김경탁’으로 수상한 것. 잘 할 수 있는 역할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와 낯선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도전한 그의 모험은 성공적으로 끝을 맺었다.

배우 김재중이 연기력으로 확실한 인정을 받았다. 최우수상 수상. 그에게는 너무나도 값진 상이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보는 대중의 선입견을 이겨내겠다는 그의 당찬 포부를 이룬 셈이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마다 자신이 좋은 작품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항상 매너리즘에 빠져왔다는 그.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은 매너리즘이 아닌 열정의 또 다른 모습이었음을 증명했다.

‘트라이앵글’은 신예 배우 발견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기존의 연기파 배우들에게 걸었던 기대가 회가 지날수록 신예배우에게도 옮겨졌다. ‘임시완’ 그리고 ‘김재중’. 두 배우의 얽히고 설킨 스토리와 부딪히는 눈빛이 시청자를 이끄는 힘이었다. ‘트라이앵글’은 두 배우에게 모두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었다. 전에 없던 칭찬을 받으며 극을 이끌어간 두 배우는 연기자로서 앞으로의 미래를 ‘트라이앵글’로 미리 보여주었다.

형제를 잃고 인생을 막 사는 양아치 ‘허영달’로 시작해 카지노 대표이사에 오른 ‘장동철’로 드라마의 끝을 맺은 그. 그가 맡은 허영달은 인간의 짧은 인생에서는 좀처럼 겪기 힘든 일을 부딪히는 힘들고 어려운 캐릭터였다. ‘트라이앵글’ 속 허영달과 장동철을 오가고 또 ‘김재중’ 자신의 삶을 살았을 그. 세 사람의 사투가 벌어졌을 그의 5개월은 배우 김재중에게 값지고 황금 같은 시간들이었다.
[스타 파헤치기] “연기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해요? 김재중씨 감을 듣고 싶어서…” ②
배우는 자세로 연기에 도전한 김재중. 배우가 된 그는 촬영장에서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선배 배우들과 촬영 스텝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꾸짖음을 받으며 성장하는 것이 신입의 운명. 미래가 아득한 시작이지만 굳은 결심을 가지고 도전한 그다.

드라마 ‘닥터 진’은 김재중을 처음 시험에 들게 한 작품이다. 처음 사극을 촬영하면서 가졌던 부담감, 자신으로 인해 작품이 망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그는 선배들과의 호흡을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이겨냈다.

극 중 ‘김경탁’ 김재중은 김경탁의 아버지이자 안동 김씨의 실세 ‘김병희’역을 맡은 배우 김응수와 대부분의 신을 촬영했다.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에 속 모를 악역까지 소화하는 선배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또 다른 부담이었다.

하지만 김응수와의 연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작품을 빠져 나와서도 아버지와 아들로 지냈다. 원망하면서도 애틋했던 부자간의 감정은 극 중 ‘김병희’가 자결하는 장면에서 터져 나왔다. 오열하는 김재중과 미안한 감정을 숨기며 숨을 거둔 아버지 김응수.

김응수는 한 인터뷰를 통해 김재중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분하고 당황하지 않는다. 진중한 김재중의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 매사에 열정적이고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큰 배우로 성장하겠구나 생각했다”

김재중은 ‘아버지’ 김응수를 위해 양주를 선물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응수의 딸 김은서는 “김재중 오빠가 선물해준 스마트폰 때문에 아빠가 중독이 심하다”며 폭로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중과 김응수는 싱크로율 100%의 부자지간을 연기했고 그 연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다.

배우로 새롭게 등장한 그에게 연기자 선배들이란 불이었다. 때로는 데일 만큼 뜨겁게 그를 몰아쳤지만 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였다. 그가 연기에 대해 고민을 품고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있을 때마다 선배들의 조언은 해결책을 찾는 마지막 열쇠 같았다. 선배들의 연륜이 갇혀 있던 그를 열어주었고 그가 배우로 성장하는 데에 확실한 디딤판이 되었다.

드라마 ‘트라이앵글’로 첫 주연을 맡은 김재중. 주연인 만큼 막중한 부담감도 안고 있었다. 어깨에 든 짐을 가볍게 해준 건 선배 최민식의 말 한마디. “너 원래 연기 못해”

‘이번 작품 하나로 연기 잘한다는 소리 들을 수 없다’는 최민식의 촌철살인 한 마디가 상처가 되기는커녕 그를 부담감이라는 웅덩이 속에서 꺼내주었다. 최민식은 너무 연기 수업에 매달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연기가 그게 뭐냐는 질타를 받을까 두려움을 안고 있는 그에게 최민식의 조언은 깨달음을 주었다. 배우는 연기보다는 부담감을 극복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캐릭터를 깊이 연구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어쩌면 잘하고 싶은 부담감이 어색한 허영달을 만들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최민식의 말 한마디는 김재중을 최우수상 배우로 성장시켜준 페달 같은 존재다.
[스타 파헤치기] “연기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해요? 김재중씨 감을 듣고 싶어서…” ②
그가 공식석상에서 올라 마이크 앞에 설 때면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두 명이 있다. 10년째 동고동락하며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나누는 JYJ멤버들.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두고 이제 자신이 활약하는 분야를 찾아 제 2의 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김준수는 뮤지컬 분야에서 세종문화회관을 매진시키는 티켓파워를 지닌 손꼽히는 배우로 성장했고 박유천은 아이돌의 한계를 뛰어넘은 배우다운 배우라는 찬사를 듣는 진짜 배우로 성장했다. 영평상 신인남우상과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 받으며 20대 남자배우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연기에 도전하고서 박유천과의 비교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다. 김준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뮤지컬영역도 연기와 노래가 접목된 영역이기 때문에 JYJ의 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멤버들은 누가 가장 연기를 잘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질문 받은 자신이 제일 연기를 못한다고 대답한다.

역시나 김재중도 그랬다. 자신이 제일 못하는 것 같지만 사실 순위를 매기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며 서로의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다르고 매력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연기에 집중하고 있는 그들. 서로가 같은 분야에 도전하여 힘들 때마다 기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 그 자체가 큰 힘이다.
[스타 파헤치기] “연기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해요? 김재중씨 감을 듣고 싶어서…” ②
김재중에게 가수와 연기는 모두 놓칠 수 없는 프로젝트가 됐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두 가지 모두를 하고 있는 지금 내 자신이 만족스럽다” 한 인터뷰에서 배우와 가수로 모두 성공하기 위해 정해놓은 꿈이 있냐는 질문에 꿈이 있으면 나태해질 것 같아서 꿈은 정해놓지 않는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원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데 꿈이라고 정해놓으면 미루게 될 것 같아 꿈을 갖지 않는다는 그.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생각한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 것이다.

김재중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부지런히 현실로 실현 중이다. 그의 기획력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작품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나은 모습을 보이는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김재중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동료 배우들의 응원이 듣고 싶다는 그. ‘아이돌 출신 연기자는 연기를 못한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배우로서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싶어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정상에 오른 그의 미래가 스케치된다.

“하마터면 울컥할 뻔했다. 벌써 서운할 뻔 했다. 벌써 웃으려 했다니 한심하다”

걸출한 시상식에서 배우부문에서 수상을 하며 배우의 자격을 인정 받은 김재중. 하지만 배우로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시간이 더 많다.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30살. 그의 말대로 아직 청춘이다. (사진출처: bnt world, 드라마 MBC '닥터진', ‘트라이앵글’, SBS ‘보스를 지켜라’, 일본후지TV ‘솔직하지 못해서’ 스케치, 영화 ‘자칼이 온다’ 스케치, 방송 SBS ‘붕어빵’ 캡처, 김재중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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