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세미나] "대기업이 벤처 M&A해야 젊은 인재들 창업 나선다"
‘창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야 한다.’

25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창조경제 세미나에서 논의된 ‘창업 활성화 방안’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디지털 마케팅 벤처업체 애드잇의 배지은 대표는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M&A 거래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벤처기업 생태계의 역동성과 젊은 층의 창업 의지 고취를 위해서는 M&A를 통한 투자·회수 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문제는 투자은행(IB) 중심으로 M&A시장이 활성화한 미국과 달리 한국은 인프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배 대표는 “M&A 시장을 전문적으로 관리·감독하는 M&A거래소를 설립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거래소는 검증된 M&A 정보를 제공해 시장 형성을 지원하고, 공정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거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엔젤투자가 발전하지 못한 한국에서는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M&A하는 것이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대기업은 조직의 경직성 때문에 혁신이 일어나지 못하는데 벤처기업 인수를 통해 혁신 DNA를 이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92년 에디슨이 설립한 세계 최대 가전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은 매년 50개가 넘는 벤처를 인수하면서 120년 넘도록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M&A 해야 뛰어난 인재들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 시스템에 대한 개혁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한국 대학은 소프트웨어 교육의 밀도가 낮아 개발자의 실력이 낮고 이에 따라 임금도 적다”며 “소프트웨어 교육을 고도화해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