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도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능력중심의 사회’ 세션에서 좌장인 권대봉 고려대 교수(맨 오른쪽)가 발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지난 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도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능력중심의 사회’ 세션에서 좌장인 권대봉 고려대 교수(맨 오른쪽)가 발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한국 일자리는 대부분 제조업인데도 대학 졸업자들이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블루칼라’ 일자리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년실업이 가중되는 이유입니다.”

6일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도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능력중심 사회’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 샤오얀 리양 세계은행 선임교육스페셜리스트는 이같이 지적했다. 대졸자들의 생산직 기피로 대학에서 배우는 기술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간 ‘미스매치(불일치)’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할릴 던다르 세계은행 선임교육스페셜리스트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장년층 실업률 대비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 45~54세의 실업률 대비 청년실업률(15~24세의 적극적인 구직자 실업률)은 한국이 4.6배로 미국 2.5배, 유럽 27개국 3배, 독일 1.7배에 비해 월등히 높다. 권 교수는 “기술직업교육훈련의 설계 단계부터 고용주가 참여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해고 및 고용 규제의 경직성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원술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1980년대 미국 레이건 정부는 아날로그산업에서 디지털산업으로의 전환기에 실업자가 대량 발생하자 근로자들에게 디지털 기술교육을 강화했다”며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근로자의 기술 격차를 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졸 학력으로 블루칼라 근로자의 성공신화로 꼽히는 김성길 대성중공업 회장은 이날 발표자로 나와 용접기술 하나로 연매출 1540억원대 크레인 전문기업을 일군 일화를 소개했다. 김 회장은 “시화공단 부지에 장롱을 기둥 삼아 천막을 치고 간이 사무실을 만들며 사업을 시작했다”며 “학연·지연 등 비빌 언덕 하나 없이 믿을 건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현실이 끊임없이 도전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시계는 항상 용접하던 때에 멈춰있다”며 “성공에 도취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졸 취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프리마호텔의 이상준 사장은 “20대는 겉멋 부리지 말고 몸으로 때운다는 각오로 도전하라”며 “실패의 쓴맛이 엄청난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