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4’의 마지막날인 지난 6일 급여와 복지, 경력 관리와 안정적 생활 등에 유리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다양한 조언이 나왔다.

윤기설 한국경제신문 좋은일터연구소 소장과 한드 데틀레프 퀼러 퀼러콘토 대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노동조합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 소장은 “한국은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고용시장이 상당히 경직돼 있다”며 “파견근로와 기간제근로 등 다양한 노동 형태 도입, 근로시간 조정 등에 대해 노조 측에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퀼러 대표는 “독일은 노조 차원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대책과 탄력근무제 도입, 직원 재교육 등에 대해 사측과 긴밀히 협의한다”며 “모두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노조에서 한발 양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독일 정부에선 각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공급하고 있는지 점검한 뒤 성과가 좋은 곳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랜들 에버츠 미국 업존고용연구원 원장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근로자의 업무 역량 개발과 직원 교육을 위한 기업의 지속적 투자, 정부의 안전망 등 세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버츠 원장은 “저임금 저숙련 노동자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며 “근로자와 그의 동료들, 기업, 정부를 하나로 연결해 서로를 멘토링하는 ‘성공 코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충 한양대 ERICA캠퍼스 경제학부 조교수는 “국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려면 제조업계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며 “한국의 뛰어난 제조업 기술이라면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제조업 혁신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아/박한신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