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6일 각계 리더 14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주최한 창간 50주년 기념식 및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 선언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언론사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내 대표 경제정론지인 한국경제신문의 50년 역사는 곧 대한민국 경제 발전사와 맥을 같이한다”며 “각 경제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경 창간 50년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반세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 미래 비전을 다 같이 설계해보자는 취지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당 대표와 주요 부처 장관, 재계 총수, 대학 총장, 사회단체장 등 각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총출동해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박 대통령은 축하 인사말에서 “한국경제신문은 우리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던 1964년에 ‘경제부강’을 기치로 창간했다”며 “그해는 우리 수출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고, 그래서 처음으로 ‘수출의 날’을 기념했던 해”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당시 1억달러 수출이 지금은 5000배인 5000억달러를 넘어섰고, 250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도 지금은 100배가 넘는 2만6000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세계가 ‘한강의 기적’으로 부르는 그 위대한 성취는 국민 모두가 함께 땀 흘려 노력한 결과였고, 그 과정에서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우리 언론의 역할도 매우 컸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경제발전사와 호흡을 함께해 오면서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경제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 50년의 한국 경제와 함께 해왔듯이 앞으로 제2의 경제부흥을 개척해 나가는 여정에도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던진 메시지는 ‘경제 대도약을 위해 국민 모두와 정치권, 기업과 근로자, 언론 등 경제 주체들이 한마음으로 나서달라’는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우리 경제의 현 상황을 진단하면서 “지금 우리 경제는 ‘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기존의 추격형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해 자칫 우리 경제는 긴 침체의 터널로 빠져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경제를 창의와 혁신에 기반한 창조경제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창출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공 부문 개혁을 필두로 한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과 과감한 규제개혁 및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제 대도약의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국회와 정치권, 기업과 근로자를 비롯한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우리 경제의 대도약을 위한 의지와 마음을 모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경 창간 50주년 기념식에서 각계 대표들은 위기 극복 방향과 의지를 담은 ‘경제 대도약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는 “충분한 경제성장이야말로 사회발전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돌파’라는 구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 주체들이 매진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자유와 창조경제의 확장이야말로 2만달러 덫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올바른 길”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