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百, 판매시기 한달 앞당기고 매장 단독 유치경쟁 치열

맥케이지·에르노·노비스 등 신규 브랜드 대거 선보여
왼쪽부터 울리치, 맥케이지, 노비스의 겨울 패딩 점퍼.

왼쪽부터 울리치, 맥케이지, 노비스의 겨울 패딩 점퍼.

백화점들이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8월 말부터 ‘겨울 패딩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빨리 프리미엄 패딩 점퍼 매장을 열고, 유명 브랜드를 단독 입점시키기 위해 치열한 유치 경쟁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 한 벌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패딩 점퍼가 물량 부족 사태를 빚을 정도로 돌풍을 일으킨 것을 감안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10월께 개장했던 프리미엄 패딩 매장을 이달 말부터 열기 시작한다. 서울 소공동 본점에 오는 29일 파라점퍼스와 노비스, 다음달 1일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캐나다 브랜드 맥케이지 매장을 잇따라 연다. 파라점퍼스는 미국 알래스카 항공구조대의 유니폼에서 유래된 것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브랜드다. 노비스는 지난해 일명 ‘이미연 패딩조끼’로 유명해졌다.

롯데는 제품 물량도 브랜드별로 전년 대비 30~40% 늘렸다. 여대경 롯데백화점 해외패션MD팀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지난해 미처 구매하지 못한 대기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판매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도 넉넉히 확보해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2일 서울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인 에르노 매장을 연다. 지난해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청담 패딩’으로 불리며 월 매출 4억원을 올린 인기 브랜드로, 올해는 현대백화점에만 입점하기로 했다. 대표 제품은 ‘울트라이트 재킷’으로 가격은 160만원대다. 현대는 제품 전량을 직매입하는 조건 등을 내세워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끝에 단독 입점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 본점에 CMFR 매장을 연 데 이어 울리치, 포체 등 신규 브랜드도 선보인다. 이석원 현대백화점 수입 의류 바이어는 “독특한 디자인과 보온성으로 ‘해외 직구족(直購族)’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브랜드들로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지난해 5개 패딩 점퍼 매장을 운영했으나 올해는 15개로 세 배로 확충하고, 입점 브랜드도 지난해 4개에서 올해는 8개로 늘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부터 서울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서 파라점퍼스, 노비스, 피레넥스, 몬테꼬레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프랑스 브랜드인 피레넥스는 몽클레르와 같은 충전재를 사용하면서도 가격대를 다소 낮췄다. 몬테꼬레는 남성 스포츠 재킷이 주목받으며 최근 일본, 홍콩 등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다.

프리미엄 패딩 점퍼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앞세워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프리미엄 패딩 점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8.2% 급증했다. 반면 겨울철 대표 상품인 모피, 아웃도어 매출은 각각 20.7%, 2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석원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모피나 아웃도어 재킷은 올여름까지도 재고 소진 행사를 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패딩은 이미 지난해 11~12월 기존 상품이 다 팔려 백화점들 사이에서 추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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