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해외 언론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주요 외신들은 8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것이 중국에서의 부진과 원화 강세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 뒤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 스마트폰 성장세가 정체기에 빠졌다'는 기사에서 샤오미와 레노버 등 토종업체들이 내놓은 저가 스마트폰의 공세가 강해진 중국 시장을 삼성의 최대 골칫거리로 지목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이트너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20121년 25%로 정점을 찍은 이후 18%대에서 고착화하고 있다. 선진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가 수요 침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재고 더미가 쌓였고 이들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전문가들로 하여금 현재의 전략과 순발력 부재에 의문을 던지게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은 거대한 덩치에도 좀 더 기민해질 필요가 있다" "삼성은 중국에서의 재고 관리에 실패했다" 등의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삼성전자가 광고에서 "다음 혁신은 여기에"(The next big thing is here)라고 내세우지만 정작 삼성 제품을 사려는 사람은 계속 줄어드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