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쑤욱 내민다. 살짝 얼굴을 보이는가 싶더니 환하게 웃는다. 배우 박유환(23)이었다. 박유환은 이우영처럼 귀여운 애교를 보여주더니 인터뷰가 시작되자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들을 털어놓는다. 계속되는 인터뷰에 지겨울 법도 하건만 시종일관 미소와 함께 즐겁게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유환은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3’(연출 장영우, 극본 정현정)에서 ‘욕심나는 귀요미 신입사원’ 이우영 역으로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다. 팀 내 막내이자 청일점으로, 일에 집중할 땐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모습과 여자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조언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 그 남자, 그 여자 너무 달라 힘들었어요!



박유환은 ‘로맨스가 필요해3’의 배우들 사이가 워낙 좋아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작품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다들 촬영이 없을 때 자주 만나고 종방연 하고나서 3일 뒤에 배우들끼리 다시 만나서 서로 이야기했다. 또 첫 촬영 전에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렇게 미리 친해져서 촬영하기 편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입사원 커플로 연기 호흡을 맞춘 윤승아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저보다 누나고 선배였는데 얼굴도 동안이시고 엄청 편하게 해주셨어요. 저보다 나이 많은 걸 생각 못할 정도였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조언도 해주시고 대본이 이해가 안 되면 여자 입장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어요. 신기한 게 남자 여자 입장이 나뉘더라고요. 남자와 여자가 봤을 때 반응이 완전히 달랐어요.”



박유환은 실제로 극중 우영(박유환)이와 희재(윤승아)가 서로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키스했는데, 사귀는 건지 모르겠다는 희재의 말에도 반응이 달랐다고 말했다. 박유환은 “남자 입장에서는 서로 좋아하는 것도 알고 키스까지 하면 사귀는 거다. 그런데 여자는 ‘사귀자’고 말해야 된다고 하더라. 그런 차이점들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이 안 되는 점도 있었지만 그런 차이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단다. 그렇기에 극중 배우 김소연 박효주 윤승아와 수다 떠는 장면이 유독 좋았다고.



“저는 우영의 연애도 좋았지만 4명이 수다 떨고 그런 장면 찍는 게 좋았어요. 일에 대한 게 아니고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런 장면을 찍을 때 편하고 행복했어요. 일하러 가는 건데 놀러가는 기분이었죠. 물론 촬영에 들어가면 상대방이 집중할 수 있게 선배들도 정말 잘해주셨고 저도 노력했어요.(웃음) 그리고 세팅할 때는 서로 캐릭터들처럼 수다 떨고 그랬어요. 그런 장면들이 예쁘게 잘 그려진 것 같아요.”



◆ 첫 키스신 촬영? 윤승아 선배 감독님에게 고마워~



‘로맨스가 필요해3’ 마지막회에서 이우영은 연인 정희재(윤승아)가 홀로 1년간 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통보하자 그녀에게 화를 낸다. 그러나 결국 희재가 여행 동안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씩 사주고 ‘12개월 할부를 갚으며 기다리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유환은 우영이의 이런 모습이 공감이 되지 않아 힘들기도 했다고. 실제 상황이라면 절대 보낼 수 없을 것 같단다.



“공감이 안 갔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절대 못 보내죠. 그래서 처음에 우영이가 여행 반대하는 신을 찍을 때 오히려 몰입이 잘됐어요. 우영이가 희재에게 ‘말이 되냐’고 헤어지고 가라고 하는데 그게 몰입이 잘되더라고요. 저라면 우영이처럼 그렇게 쿨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 신이 공항이었거든요. 편하게 보내줘야 하는 장면인데 저도 모르게 하나도 안 웃고 했어요. 그러자 감독님이 ‘너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희재 불편해서 못 간다’라고 하셨어요. 편하게 웃으며 보내주는 장면이지만 `못 보내‘라는 생각이 커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서 박유환은 우영과 희재의 첫 키스이자 앞으로의 러브라인을 예고했던 `야근키스` 장면과 `딸꾹질 키스`로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도전한 키스신이기에 걱정이 앞섰다고. 하지만 감독님과 윤승아 선배 덕분에 편하게 촬영 할 수 있었단다.



“이번이 첫 키스였어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뽀뽀는 했는데 이렇게 입을 맞대고 오래있는 건, 키스를 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솔직히 무서웠죠. 걱정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편했어요. 윤승아 누나가 ‘부담 갖지 말고 다시 해도 되니까’라고 말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셨어요. 감독님도 굉장히 디테일하시고 섬세하세요. 감독님이 ‘대사 치고 눈을 바라보고 길이는 상관없다. 천천히 다가가 눈을 감고 키스하라’고 말해주셨어요. 또 우리 커플은 갓 시작한 신입사원 커플이니까 풋풋하고 귀엽고 예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많이 고민했는데 감독님 도움으로 훅 지나갔던 것 같아요.(웃음)”







◆ 실제 성격? 현재에 충실하고 솔직한 편



박유환은 우영이와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우영이의 애교나 귀여운 성격은 닮았지만 연애스타일은 다른 것 같다고. 우영은 희재의 여행을 허락해줬지만 실제 자신은 그럴 수 없다는 것. 또 주로 남자들과 어울려 놀아 여자들 사이에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촬영장에서 ‘귀요미’로 불리며 즐겁게 촬영했단다.



“실제 우영이랑 박유환은 다르죠. 극 중에서 누나들이랑 어울릴 때 모습은 저 같아요. 사실 저도 놀랐어요. 평소에 누나들보다는 형들, 주로 남자들끼리 몰려다니는 편이거든요. 여자들 사이에서 혼자 남자라 잘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게 편하게 있었어요. 누나들도 촬영장에서 ‘귀요미’라고 해주고 그래서 장난도 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누나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고 그랬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연애는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순간에 충실한 편이예요. 화가 나거나 기분이 안 좋은 일 있으면 바로 이야기하고 싸워도 바로 풀고 재지 않고 솔직하게 진심을 말하려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박유환의 이상형은 극중 캐릭터로 따지면 박효주가 맡은 민정이 역이 가장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민정의 인스턴트식 ‘하룻밤연애’는 공감이 되지 않지만, 민정의 현실적인 성격과 임신을 한 상황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부분이 공감이 되기도 하고 몰입되는 점들이 있었다고.



“극중에서는 민정이 캐릭터가 저랑 제일 맞는 것 같아요. 실제 이상형은 외모보다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에요. 예쁘다고 오래 만나는 건 아니잖아요. 대화가 안 통하면 안 만나요. 대화를 중요시해요. 대화가 잘돼야 오래 만날 수 있고 저는 안 좋은 일 있으면 혼자 삭히는 스타일이거든요. 힘든 날에는 여자친구에게 그런 부분을 털어놓거나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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