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군사개입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 주요 증시는 3일(현지시간) 동반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44% 내린 9,358.8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1.49% 하락한 6,708.3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2.66% 떨어진 4,290.87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2.94% 내린 3056.75를 기록했다.

이번 사태 악화의 당사자인 러시아 증시의 RTS 지수도 이날 11.80%나 폭락했다.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사실상 점령하며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무력 충돌로 이어지면 동유럽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회사 알파리의 크레이그 얼램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시장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퍼졌다”며 “이에 따라 투자들의 관심이 주식에서 원자재와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을 끝낸 아시아 증시도 코스피가 0.7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27% 내렸다. 아시아 주요 신흥국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보여 홍콩 항셍지수는 1.41%,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06% 각각 하락했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에 따른 정부 정책 관련 기대감 등을 반영해 0.92%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은행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메르츠방크가 5.92% 떨어져 독일 증시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프랑스증시의 소시에테 제네랄(-5.48%)과 영국 증시의 HSBC(-1.16%)도 내리는 등 은행주가동반 하락했다. 또 러시아 석유회사에 지분을 가진 영국 석유회사 BP도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로2.24% 내렸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