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위한 재테크 전략
출발점에 서있는 마라톤 선수처럼 새내기 직장인은 인생의 마라톤 출발점에서 이제 막 첫발을 내닫기 시작한 것과 같다. 이 때문에 5년 후, 10년 후를 바라보는 재테크 전략과 함께 단기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 두는 것도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우선 체크카드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체크카드는 결제통장의 잔액 범위 내에서 바로 결제돼 할부거래가 불가능한 카드다. 소비 가능한 금액 범위 내에서 지출하게 하고 소득공제의 효과도 있어 과다한 지출을 예방할 수 있다. 사실 ‘외상거래’와 비슷해 과소비를 부추기는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는 절제된 소비를 가능하게 해 주는 새내기 직장인의 필수 아이템이다.

한발 앞선 예산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비상예비자금으로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한 달 정도의 필수예산을 위해서라도 변동지출을 당분간 줄여 최소한의 비상예비자금을 만들어 두는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만들어 둬야 한다. 가족이 아프거나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줘야 하는 등 갑작스러운 지출이 있을 때 빚을 지지 않아도 될 만큼의 자금이 비축돼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매월 금리 추세에 민감해져야 한다. 최근 한국은행은 물가 부담에 대한 우려와 경기 부양의 딜레마에서 계속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급격한 금리 변동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실세금리 변동에 대해서 항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용하고 있는 대출상품의 금리가 고정금리로 묶여있어 금리 인하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본인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주기적인 금리 체크가 필요하다.

수입의 절반 이상은 종자돈 마련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필수 고정비가 가장 작은 시기가 바로 새내기 직장인이다. 부양가족이나 교육비 부담이 없는 시기에 종자돈 마련을 위해 최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

한 달 동안 쓰고 싶은 대로 다 쓰고 나서 저축하고 종자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는 것이 좋다. 지출의 순서를 바꿔서 저축과 투자를 1순위로 넣어야 한다. 3년 뒤 결혼준비자금이나 5년 뒤 내집 마련을 위해 효율적인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남은 자금으로 한 달 지출을 꾸려나가는 습관을 가져보자. 이런 습관에 적응되고 나면 도저히 줄일 수 없을 것 같던 생활비와 유지비, 외식비 등이 자동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정걸 <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