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는 기간'으로 오해
소비자 절반 "넘기면 폐기"
한국인 중 56%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먹지 않고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체가 회수해 폐기하는 규모만 6000억원어치에 이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2038명을 대상으로 ‘유통기한 소비기한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행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유통기한이 넘은 식품은 상해서 먹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 84%는 ‘유통기한이 길게 남은 제품을 고른다’고 답했다. 식품산업협회는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제조업체가 회수해 폐기하는 식품만 연간 6000억원어치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박인구 식품산업협회 회장은 “유통기한은 유통 체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일 뿐인데도 소비자들은 식품이 상하지 않는 기간으로 오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풀무원연구소 등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평균 14일인 흰우유와 두부의 소비기한(섭취 가능 기간)은 냉장보관할 경우 각각 최대 45일과 90일이다.

정부는 2012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풀무원의 생칼국수 등 신청을 낸 18개 품목에 대해 소비기한을 유통기한과 함께 표시하도록 시범 실시했으나 이후 흐지부지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통기한이 절반 이상 지난 우유 등을 제조업체가 대리점에 강제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유제품 제조·판매 사업자와 대리점 간 거래상 지위남용 방지를 위한 모범거래기준’을 제정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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