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 달 넘게 이어진 해외 출장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이날 삼성전자(47,200 +0.85%)는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라는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장기간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후에는 강도높은 변화를 촉구해온 만큼, 다시 한번 위기감을 강조하며 경영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 35일만에 귀국…삼성그룹 변화 속도내나(종합)

지난 달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 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출국한 이 회장은 35일만인 이날 오후 3시40분께 전용기편으로 입국했다.

공항에는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마중을 나왔다.

이 회장은 '건강하시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삼성전자 실적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는 가볍게 고개만 끄덕였다.

이 회장은 총회 일정을 마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을 점검한 뒤 일본에 머물러왔다. 이곳에서 지인들을 만나 경영구상을 하고, 그룹 수뇌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 이루어진 계열사 사업 재편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은 지난 달 23일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고 소재사업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27일에는 삼성SDS가 삼성전자의 자회사였던 삼성SNS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잇따른 사업 구조 재편이 그룹 후계 구도와도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 귀국과 함께 경영에 또 다른 변화가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제일모직, 삼성SDS 외에 다른 계열사에서 사업 조정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경기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위기경영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연간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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