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이 보험료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보험 선불카드’를 연내 출시키로 해 보험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 결제수단인 만큼 소비자의 반응이 좋으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선불카드 판매업 부수업무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현재 개발팀에서 선불카드의 구체적 기능을 설계하고 있다. 선불카드는 일정액이 미리 지급돼 잔액 범위 내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권이다. 공중전화카드나 지하철 정기승차권 등이 대표적인 선불카드다.

현대라이프는 선불카드 출시를 위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대형마트와 제휴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현대라이프 선불카드를 안내문과 함께 할인점에 진열, 판매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소비자들은 카드를 구입한 뒤 콜 센터나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고 결제하면 된다. 또 할인점에서도 선불카드를 현금이나 상품권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출산 입학 등을 축하하기 위해 보험 선불카드를 주는 등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고 범용성을 높이는 상품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점 진열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보험료 결제수단을 다양화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보험 불완전판매를 유발할 소지가 있는 등 고려할 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장내용이 복잡한 보험을 선불카드로 가입할 경우 불완전판매에 따른 민원 발생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어린이보험이나 여행자보험처럼 내용이 단순한 상품에 우선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