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잃은 선발 61분…에인트호번, AC밀란에 합계 1-4 완패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 박지성(32·에인트호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이 좌절됐다.

에인트호번은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AC밀란에 0-3으로 졌다.

이탈리아 AC밀란은 홈 1차전의 1-1 무승부를 포함해 합계 4-1로 네널란드 에인트호번을 따돌리고 32강이 겨루는 본선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박지성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후반 16분까지 61분 동안 분투했으나 골을 터뜨리거나 도움을 올리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득점 기회를 노리는 동시에 부지런히 수비에 가담했으나 활력이 돋보이지 않았다.

에인트호번은 너무 일찍 선제골을 허용해 불안하게 끌려갔다.

AC밀란의 미드필더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전반 9분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했다.

에인트호번은 전반 20분 미드필더 아담 마헤르의 예리한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은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기습적인 슛을 날렸으나 볼은 수비수의 몸에 막혔다.

에인트호번은 후반 초반까지 크게 밀리지 않았으나 추가골을 얻어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AC밀란은 간판 골잡이 마리오 발로텔리가 후반 10분 골 지역에서 코너킥을 왼발로 강타해 골망을 흔들었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번 감독은 박지성을 후반 16분에 벤치로 불러들이고 플로리안 요제프준을 투입했다.

박지성은 첫 교체카드의 대상이었다.

체력이 달리는 박지성 대신 젊은 날개 공격수를 넣어 공격을 강화하려는 전략이었다.

에인트호번은 슈팅이 AC밀란의 골키퍼 크리스티안 아비아티에게 번번이 차단돼 속을 태웠다.

AC밀란은 보아텡이 후반 32분 쐐기골을 넣어 3-0, 1·2차전 합계 4-1로 멀리 달아났다.

그는 이날 두 골을 터뜨려 승리의 수훈갑으로 우뚝 섰다.

승부는 그대로 굳어졌다.

에인트호번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 한 단계 수준이 낮은 리그 간 클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