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절제’ 졸리, 자궁적출도 계획… “제거만이 답 아냐”
[이선영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졸리가 자궁적출수술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들은 “안젤리나졸리가 유방절제수술에 이어 조만간 자궁적출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졸리는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는 대로 가까운 시일 내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는다.

안젤리나 졸리는 어머니가 56세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자신의 유전자 BRCA 속에 돌연변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졸리는 예방적 차원에서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아직 정확한 수술 일정을 잡은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졸리뿐 아니라 국내에도 자궁적출수술을 받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전문의들에 따르면 40∼50대 중년 여성 10명중 한 명꼴로 자궁을 들어낸다고 한다.요즘엔 20∼30대 젊은 여성들도 각종 자궁질환으로 인해 자궁적출수술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졸리는 예방차원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숱한 여성들이 자궁을 들어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궁근종’이라는 병 때문이다.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자궁경부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종양이 아니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가임 연령인 30~45세에 많이 생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약 40~50%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청소년이나 20대 젊은 미혼여성의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증상이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빈혈, 생리양 증가, 어지럼증, 신경과민성 등의 증상과 비슷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대단히 많은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궁적출률 1위를 기록, 수술건수도 41%나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생리과다, 출혈, 성교 시 통증, 복통, 소변이 잦은 빈뇨나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급박뇨,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기미, 손톱, 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말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 숨이 차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우울증, 생리가 금방 끝나지 않고 질질 오래 끄는 증상과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

게다가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대량출혈로 이어져 심각한 빈혈 합병증 때문에 업무나 가사생활, 취미생활, 성생활 곤란 등으로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키다가 전자궁적출수술까지 해야 할 수도 있으니 만약 생리가 오래가거나 그 밖의 증상들로 자궁에 이상을 느낀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한약으로 수술 않고 치료할 수 있어

자궁근종은 초음파보다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MRI가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정확하므로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전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전자궁적출술은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몸속에 정체 모를 혹이 붙어 있으니 불쾌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인체란 기계와 달리 오묘한 작용을 하는 까닭에 고장 난 부속을 없애버리듯 했다간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라고 주의를 주었다.

실제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한 후 많은 여성들이 자연스럽지 못한 갑작스러운 폐경을 맞으면서 동시에 기력이 떨어지거나 생산능력 상실, 여성성 상실, 성욕저하, 성적반응 감퇴, 우울, 불안감 증가, 몸무게 증가, 노화속도의 가속화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궁적출수술 후 후유증을 겪고 있는 여성은 37.5%로 나타났다. 후유증의 종류로는 근육통이 36.4%, 안면홍조, 성생활장애, 소화장애, 우울증이 각각 9.1%를 차지했고 30.7%가 수술에 대해 만족하지 않거나 매우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한방치료는 우선 여성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 피로, 다양한 빈혈합병증 등을 직접적으로 치료해주어 가정생활, 직장생활, 성생활의 지장을 해결해주면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 후유증 치료 및 재발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 영화 ‘솔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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