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 출범 5개월여 만에 비서실장과 함께 수석비서관 9명 중 4명을 교체하는 전격적인 인사였다. 박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결단을 내린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인사파동과 미흡한 국정 현안 처리에 대한 문책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심기일전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하반기에는 경제활성화에 매진하겠다며 이미 국정 운영의 대전환을 예고했던 터다. 이번 인사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하는 측근들이 상당수 기용된 것도 청와대 비서실이 경제살리기를 확실하게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를 통해 내각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춰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라고 독려하는 메시지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2기 비서실은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차질없이 구현하는 경제살리기 비서실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연되고 있는 공기업 인사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퇴진이 확정적인 공공기관장과 공기업 사장이 임기를 넘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내각도 경제살리기를 위해 새 출발 해야 한다. 경제팀이 문제라면 교체를 망설일 이유도 없다. 명분을 의식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최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