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제품 속살 드러내는 '시스루 마케팅' 열풍
최근 유통업계가 이른바 '시스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품의 원재료는 물론 제조과정, 구성성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 신뢰를 극대화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의 우수성을 부가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앱솔루트 맘스쿨 이유식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는 이유식에 관심이 많고 배우고 싶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해 아기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이유식 제조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3~4회씩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 진행 중인 이 코칭 클래스는 영유아 전문영양사가 단계별 이유식의 목적, 재료 선택 시 주의점 등 이론에서부터 조리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강의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특히 클래스 현장에서 직접 '매일유업 맘마밀 보글보글'의 시판 제품과 동일한 재료와 과정을 통해 이유식을 조리, 제품의 원재료와 제조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강좌에 참여한 엄마들은 '맘마밀 보글보글'의 원재료가 임금님표 이천쌀과 국내산 소고기, 야채 등으로 모두 국내산의 좋은 품질로 집에서 직접 만드는 이유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 정보'로 여겨지던 제품의 성분 정보도 숨김없이 공개하는 식·음료업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부터 현재 생산중인 전 제품의 맥아 함량 비율을 공개했다. 브랜드별로는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가 각각 70% 이상과 80% 이상으로 표기돼 있으며 `맥스'는 100%다.

오뚜기 역시 제품 뒷면에 '면만 섭취 시·국물 절반 섭취 시·국물 모두 섭취 시' 등 3가지 경우로 나눠 나트륨 섭취량을 표시, 소비자들이 음식을 섭취하기 전에 잘 알 수 있도록 포장을 바꿨다. 코카콜라의 경우 앞으로 모든 제품에 칼로리를 표기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오뚜기 측은 "정직한 느낌을 주면서도 소비자 스스로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포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외식업계는 실제 요리 과정을 보여주는데 보다 더 집중, '시스루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다이닝펍 와라와라는 직원들이 믹서기와 과일을 가지고 다니며 과일주를 소비자가 보는 앞에서 직접 갈아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또 눈금이 새겨진 맥주잔을 사용해 소비자들이 제품의 용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러피안 라이프스타일 카페 아티제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원재료를 알리고 싶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느낄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벌이고 있다. 고객들을 본사로 초청해 전문 파티시에 강의와 최고급 재료를 활용한 케이크 만들기 '파티시에 체험' 등을 진행, 실제 매장에 판매되는 메뉴의 제조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까페 로플라는 첨단 커피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고급 생두를 로스팅 하는 과정을 매장에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해 고개들의 신뢰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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