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신재생에너지 업체 인수해 스팀공급 사업 "대원전선 영업이익률 좋아질 것"
대원전선이 폐기물처리업체 대원에코그린을 최근 사들였다.

서명환 대원전선 사장(57·사진)은 3일 “대원에코그린(옛 신이에코그린) 지분을 100% 인수했기 때문에 대원에코그린 이익이 대원전선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며 “회사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약 1.9%에 그쳤던 전선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업종이 다른 대원에코그린을 64억원에 인수했다. 대원전선은 지난해 4472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 전선업체다.

대원에코그린의 수익원은 두 가지다. 고객사로부터 돈을 받고 폐기물을 소각하는 사업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보일러를 통해 스팀으로 전환, 인근 기업에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폐기물처리업은 지역별로 폐기물 양에 따라 정부가 몇몇 기업에만 허가를 내줬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 2003년 설립된 대원에코그린은 6년을 노력한 끝에 2009년 정부 허가를 받고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45억원, 순이익 20억원이다.

서 사장은 스팀공급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원에코그린이 중외제약, JW생명과학에 이어 지난 6월 동부제철과 5년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확보한 고객을 통해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예상한다”며 “대원에코그린이 있는 당진 부곡산업단지의 300여개 기업이 잠재적 고객이라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스팀은 액화천연가스(LNG)보다 40% 저렴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원전선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수익 사업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4월에 신사업 발굴팀을 만든 이유다.

서 사장은 “대원전선은 전선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용 전선이 주력이며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M&A를 통해 고수익 신성장동력을 추가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