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할 듯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세로 1880선까지 추락했다. 종가 기준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6.35% 폭락했다. 대만 가권지수(-2.03%), 홍콩 항셍지수(-2.9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52%)도 급락했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아시아 증시 폭락 여파로 내림세로 출발했다. 호전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장 막판에 반등했다. 미 증시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당분간 불규칙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주가 강세를 견인했던 (양적완화) 정책 및 유동성에 대한 의구심, 냉각된 투자심리와 꼬여버린 수급이 증시 조정의 원인" 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도 증시의 불규칙한 흐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최근 닷새 동안 코스피시장 외국인 매도의 3분의2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며 "일각의 혹평은 실적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대내적으론 외국인의 삼성전자 성장성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 며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하방경직성 확보 이상의 탄력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90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은 양적완화 정책 의구심으로 인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유인을 약화시킨 탓" 이라며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중앙은행(Fed)이 무마에 나서야 불안심리도 수그러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FOMC 회의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그전까진 변동성 장세를 염두에 두고 종목별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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