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스포츠 미디엄 오토매틱
해피 스포츠 미디엄 오토매틱
시계와 보석, 두 분야에서 모두 최고 대접을 받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국내에선 보석으로 더 많이 알려진 쇼파드는 시계업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 시계 명가다. 1860년 설립됐으니 올해로 역사가 153년이 됐다.

쇼파드는 올 바젤월드에서 간판 컬렉션인 ‘해피 스포츠(Happy Sport)’의 탄생 20주년을 기념, 오토매틱 무브먼트(기계식 동력장치)를 장착한 ‘해피 스포츠 미디엄 오토매틱(Happy Sport Medium Automatic)’을 선보였다. 쇼파드 공동 사장이자 아트 디렉터인 캐롤라인 슈펠레가 1993년 만든 해피 스포츠는 쇼파드 브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컬렉션으로 꼽히고 있다.

이 시계의 최고 매력은 반짝이는 7개 다이아몬드가 다이얼(시계판)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연출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은빛 다이얼에는 수작업을 통해 금속판에 일정한 무늬를 그려넣는 기요셰(guilloche) 장식을 넣어 우아함을 더했다.

케이스와 시곗줄을 연결하는 러그 부위의 부드러운 곡선, 악어가죽으로 만든 스트랩(시곗줄)의 고급스러움이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시계 뒷면을 보면 투명한 크리스털 사파이어를 통해 무브먼트의 움직임도 감상할 수 있다. 움직이는 다이아몬드의 디자인부터 시곗줄 소재까지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단 하나뿐인 나만의 시계’로 바꿀 수 있다.

쇼파드는 남성들이 열광할 만한 최고급 시계인 ‘L.U.C 퍼페추얼(Perpetual) T’도 공개했다. 윤년까지 인식해 월·일·요일을 표시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과 중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인 투르비용까지 갖췄다. 기능면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화려하게 보여줬다면, 디자인은 한껏 정제된 느낌이다. 로즈 골드 소재 케이스에 갈색 악어가죽 스트랩을 썼다.

L.U.C 페퍼추얼 T
L.U.C 페퍼추얼 T
지름 43㎜ 크기의 다이얼엔 12시 방향에 있는 사각 창을 통해 날짜를 보게했다. 9시 방향 작은 창에서는 오전·오후와 요일을 표시한다. 3시 방향 창에서는 지금이 몇월인지를 알려주는데, 윤년도 자동으로 반영한다. 6시 방향의 투르비용은 끊임없이 고정 축을 따라 회전해 시계를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할 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파워 리저브는 216시간. 한 번 태엽을 감으면 9일 동안 작동한다는 뜻이다.

‘L.U.C 엔진 원(Engine One) H’는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의 원칙을 깬 파격적인 시계다. 레이싱카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가로형 배열이 특징이다.

가운데에 시침과 분침을 배치했고, 왼쪽엔 자동차 연료 게이지처럼 생긴 파워 리저브 표시 창을 넣었다. 오른쪽에는 투르비용을, 그 위로는 속도계를 닮은 스몰 세컨드(초를 초침 대신 작은 원안에 따로 표시한 것) 창을 달았다. 악어가죽 스트랩의 5줄 장식 역시 1960~1970년대 자동차 커버 장식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