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교체설 '술렁'…단체장들도 대거 물갈이
보험업계가 최고경영자(CEO) 교체설로 술렁이고 있다. 임기 만료에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새로 취임하면서 분위기 쇄신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수의 보험사 CEO가 교체될 전망이다. 3월 결산법인인 보험사들이 결산실적을 확정하고 주총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CEO 교체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CEO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코리안리 흥국화재 LIG손해보험 등이다.

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박종원 사장은 5연임을 끝으로 오는 6월 퇴진할 예정이다. 금융권 최장수 CEO를 역임한 박 사장 후임에는 대주주인 원혁희 코리안리 회장의 셋째 아들 원종규 전무가 내정됐다. 원 전무는 사원으로 입사해 28년째 근무하다 CEO에 오르게 됐다.

김용권 흥국화재 사장도 6월 임기를 맞아 교체될 전망이다. 흥국화재는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인해 금융감독 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라 연임이 어려워졌다. LIG손보는 2006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공동대표를 맡다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난 김우진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생명 KB생명 흥국생명 CEO의 거취도 관심이다. 다음달 임기만료인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은 우수한 경영성과 등을 인정받고 있어 연임이 우세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최근 방카슈랑스 편법영업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이 변수다.

김석남 KB생명 사장은 임기를 1년씩 세 번 연장하며 5년을 채운 장수 CEO다. 6월 초 KB금융지주 새 회장의 윤곽이 드러난 이후 거취가 정해질 전망이다. 변종윤 흥국생명 사장은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흥국화재 사장 재직시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제재를 받은 전력이 약점이다.

보험 유관단체 수장들도 대거 교체된다.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은 오는 8월 임기를 마친다. 전례로 미뤄 감독당국에서 후임자가 내려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강영구 보험개발원장의 임기도 7월에 끝난다. 일부 법무법인들이 금융감독원 출신인 강 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작 강 원장은 민간 보험사로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수장이 바뀐데다 이미지 쇄신을 고려 중인 보험사가 많아 CEO 교체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광엽/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