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젊은층을 겨냥한 신인 예능 스타들을 잇달아 발탁, 광고 모델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등 휴대폰 업계가 특급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한 ‘올아이피(All-IP)’ 광고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에서 인기를 끈 악동뮤지션(사진)과 라쿤보이즈를 출연시켰다. 올아이피는 통신망을 하나의 IP(인터넷 프로토콜)망으로 통합해 서비스하는 것을 말한다. KT는 올아이피라는 어려운 개념을 광고로 쉽게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해법은 노래였다. 악동뮤지션이 작사·작곡한 ‘올아이피송’은 올아이피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고, 올해 1분기 대표적인 히트송이 됐다. 광고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9만명 이상이 음원을 내려받았다. 올아이피 동영상 조회수는 광고 동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400만건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한 버스커버스커를 광고에 출연시켰다. 당시 CM송 ‘빠름 빠름 빠름’은 독창적이면서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빠름송’의 음원 다운로드 수는 1만2000건이었다. KT 롱텀에볼루션(LTE)의 속도가 빠르다는 내용을 알리는 데도 효과적이었다고 KT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윤민수 윤후, 성동일 성준 부자를 광고 모델로 썼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내용이 KT의 LTE망이 전국 어디서나 잘 터진다는 광고 내용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연탄리, 발리, 목욕리, 옥동리 등 독특한 지명을 가진 지방 도시로 LTE 체험 여행을 떠나는 것이 광고 내용이다.

KT 관계자는 “KT가 강조하고 싶은 브랜드 이미지와 광고 메시지에 맞는 출연자를 채택한 것이 광고 집중도를 높인 요인”이라며 “앞으로 더욱 참신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KT 서비스의 참신한 상품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