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6.99%의 운용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4.68%포인트 올랐다. 투자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의 수익률이 10.42%로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8일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연금기금 결산 및 기금운용 현황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총 자산은 392조9244억원이고, 부채는 9567억원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91조9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조1000억원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적립금(보험류 수입에서 연금지급액을 차감한 금액)이 18조6000억원 늘어났고, 여유자금 운용을 통해 순이익이 14조7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실현 이익이긴 하지만 주식·대체투자 자산의 평가 이익 역시 9조8000억원 늘었다.

작년 수치를 포함해 최근 5년간 운용 수익률은 연평균 6.03%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엔 수익률 -0.18%로 손실을 냈으나 2009년과 2010년 각각 10.39%, 10.37%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2011년에는 2.31%로 다시 곤두박질쳤다가 지난해 6.99%로 정상궤도를 회복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수익률이 5%대로 부진했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7%에 가까운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적립금 391조9677억원 가운데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투자액은 각각 73조3000억원(전체 기금 대비 18.7%)과 31조3000억원(8.0%)이다. 전년과 비교해 국내 주식은 11조2000억원, 해외 주식은 11조6000억원 증가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기금운용을 통한 수익금은 88조6000억원으로 전체 기금 증가액(156조5000억원)의 5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기금운용 잠정 수익률은 내외부 평가기관의 분석 등을 거쳐 오는 6월께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