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창의 인성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재단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잠재력을 갖춘 저소득층 학생들이 미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재양성 종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몽구 재단은 저소득 청소년 창의 계발 스쿨과 의료소외지역 지원 사업을 새로 실시하고, 장학금 지원 대상을 늘리는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2007년 11월 설립된 이 재단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출연한 사재 6500억원을 기반으로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저소득층, 농어촌 중·고교생이 창의적 활동을 통해 재능과 적성을 계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 창의 계발 스쿨 사업을 시작한다. 다음달 중 공모를 통해 180개 학교 동아리(1만7600명)를 선정, 1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 대상 중·고교 내 동아리다. 선정된 동아리에는 창의적인 활동에 필요한 비용과 지도교사 연구비를 제공한다.

동아리별로 진로 멘토를 선정하면 재단이 이들을 연결시켜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동아리 활동을 평가, 우수 동아리는 다음해에도 지원하고 우수 교사에게는 해외 견학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대학입시 전형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는 등 교육현장에서 창의적 경험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체험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재단은 장학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소년소녀가장, 교통사고 피해가정 자녀, 천안함 유자녀, 순직 경찰공무원 자녀에 이어 창의 인성 초·중·고교생,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 대상 장학금을 신설했다. 창의 인성 초·중·고교생 장학금은 재단의 창의 인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받고 있는 학생 중 선발, 전달한다. 중·고교·대학생에게 장학금과 학습지원비를 제공하는 ‘기초과학 및 문화예술 교육비 지원사업’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하고 핵심 인재는 해외 유학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평소 저소득층 인재 육성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며 “정 회장의 이런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재단을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