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적립식 주식형 펀드의 대명사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적립식 펀드 투자 대중화의 중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있었다. 그랬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채권형 펀드 설정액 1위에 오르고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는 등 주식형 이외 분야로 운용자산을 다각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7조5000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만 설정액이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채권형 펀드 중 대표 상품은 ‘시중금리+알파(α)’ 수익률을 추구하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다. 설정액이 1조5538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해외 채권형 펀드다. 지난해에만 설정액이 4754억원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 외에 부동산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분야를 적극 육성해 왔다. 부동산 펀드는 국내외 대형 오피스와 호텔 등 안정적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PEF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발굴하고 있다.

ETF 부문에서도 성과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는 국내 최저 수준의 운용보수를 받으면서 우수한 수익률을 올리는 대표적인 ETF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TIGER 중국소비테마 ETF’는 국내 상장 기업 중 중국의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ETF로 지난해 24.75%의 수익을 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TIGER200 ETF’는 총 보수율이 0.09%로 국내 ETF 중 가장 낮다. 지난해 설정액이 6198억원 증가하며 국내 ETF 및 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홍콩 등 4개국 증시에 150여개 ETF를 상장했다. ETF 전체 운용 규모는 6조3000억원이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 펀드, ETF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 주식·채권과 대체투자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