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독일에서 일하는 그리스인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2만33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16일(현지시간) 그리스인들이 27%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을 피해 독일로 이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독일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1만6000명 늘어난 415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생활비가 비교적 싸고 사회보장제도도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그리스의 치과 보철 비용은 3000유로지만 독일은 사회보장 혜택을 받아 무료다. 어린이 수영장 이용료 역시 그리스는 한달에 60유로지만 독일에서는 150유로면 1년간 이용이 가능하다. 일부 생활필수품의 물가도 독일이 더 낮다. 우유 1리터 가격은 독일이 56센트인 반면 그리스는 1유로가 넘는다.

그리스 크레타 출신 경제학자 레프티스는 “경제 위기 이후 달라진 삶의 방식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싫어 독일로 이주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버스기사로 일하고 있는 그리스인 안드레아스는 “그리스와 그리스의 미래 세대에는 장래가 없다”며 “이기적이라고 비난 받더라도 그게 바로 이곳에 온 이유”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