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500억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렸다. 회사와 별도로 삼성 임직원들도 올 한 해 월급에서 400억원가량을 떼어내 이웃 사랑에 쓰기로 했다.

삼성은 2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이웃사랑 성금’ 500억원을 기탁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서준희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이날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

삼성은 지난해 이웃돕기에 300억원을 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기탁하는 등 1999년부터 올해까지 14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2900억원의 성금을 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가 국민들의 도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으며 내년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성금을 늘렸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들어 사회와 함께하는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추석 때는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1400억원어치를 구매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삼성은 국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어려운 이웃,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우리사회의 발전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임직원들이 이웃돕기를 위해 올 들어 월급에서 떼어내 모금한 돈도 4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임직원 20만명 중 70%가 넘는 14만명이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으며 여기에 회사 측이 같은 금액을 출연해 성금을 모으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